어떤 음식인가
토마토 접시(番茄切盤)는 대만 남부 과일가게에서 파는 간식이에요. 토마토를 웨지 모양으로 썰고, 달고 짭짤하면서 생강 맛이 톡 쏘는 검고 끈적한 소스를 곁들여요. 토마토를 샐러드 채소가 아니라 과일로 대하는 거예요. 생강 설탕 토마토(薑糖番茄)라고도 불러요.
어디서 왔나
토마토는 일찍부터 대만에 들어왔어요. 작가 왕하오이(王浩一)는 1622년에 이미 네덜란드인이 들여왔다고 하고, 1624년이라는 기록도 있어요. 처음 들어온 토마토는 작고 둥글고 빨간 품종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산에서 야생으로 자랐어요. 일본 통치기(1895~1945)에는 더 크고 수익이 좋은 품종이 들어왔고, 흑시 토마토(黑柿番茄)도 그중 하나였어요. 짙은 초록색 바탕에 더 짙은 초록 줄무늬가 있고, 완전히 익어야 빨개져요. 덜 익으면 풋내가 강하게 나요. 북부 사람들은 ‘냄새나는 감’(臭柿仔)이라는 별명을 붙였지만, 남부 사람들은 이 토마토를 좋아해서 柑仔蜜라고 불렀어요.
토마토를 소스에 찍어 먹는 습관이 언제 시작됐는지는 기록이 없어요. 생강 설탕 토마토를 타이난에서 가장 오래된 간식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연대를 밝힌 사람은 없어요. 1970년대와 1980년대에는 옛 타이난 시내 곳곳의 빙수 가게에서 반쯤 익은 토마토를 썰어 이 소스와 함께 팔았어요.
만드는 법
소스의 바탕은 걸쭉하고 살짝 단 간장 소스(醬油膏)예요. 여기에 간 묵은 생강, 백설탕이나 슈거파우더, 감초 가루(甘草粉)를 넣고 걸쭉하고 끈적해질 때까지 저어요. 찹쌀로 빚은 간장 소스를 쓰는 곳도 있어요. 배합은 가게마다 다르고, 타이난의 한 부부는 설탕을 보통의 두 배로 넣어요. 토마토는 아직 초록빛이 남아 있을 때 웨지로 써는 경우가 많고, 소스는 따로 곁들여 내요.
먹는 법
과일가게나 빙수 가게(冰果室)에서 주문하세요. 메뉴판에 빙수, 과일 접시와 나란히 올라 있어요. 토마토 접시(番茄切盤)를 달라고 해서 한 조각씩 소스에 찍어 먹으면 돼요. 흑시 토마토라야 옛날 맛이 난다고 말하는 팬이 많아요.
대만 각지에서는
- 타이난
- 타이난 구시가의 과일가게와 빙수 가게들은 지금도 이 소스를 곁들인 토마토를 팔고, Lily Fruit Shop(莉莉水果店)도 그중 하나예요. 현지 사람들은 이 소스를 하이산장(海山醬)이라고도 불러요. 지금은 같은 바탕에 케첩이나 미소, 고춧가루를 더한 단맛 소스를 두루 이 이름으로 불러요.
- 남부
- 대만 남부 곳곳에서는 간 생강과 감초, 설탕을 섞은 간장 소스에 토마토를 찍어 먹는 게 흔해요. 과일을 간장 소스에 찍어 먹는 습관은 풋망고로도 이어져서, 풋망고는 마늘 간장 소스에 찍어 먹어요.


